테더(USDT)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1 USDT = 1 USD"를 유지한다는 간단한 원리 뒤에 숨겨진 테더 회사의 배경은 복잡하고 논란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테더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근간을 이루는 회사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진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더는 본래 '리얼코인(Realcoin)'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 7월, 브록 피어스(Brock Pierce), 리브 셀러(Reeve Collins), 크레이그 셀러스(Craig Sellars)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테더의 성장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 와의 깊은 연관성입니다.
테더는 2015년 2월 비트파이넥스에 상장되었고, 곧이어 두 회사의 운영사가 동일한 iFinex Inc. 라는 홍콩 기반의 모회사 아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는 테더가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라, 비트파이넥스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태어났음을 의미했습니다. 비트파이넥스 사용자들은 은행 계좌 없이도 법정통화(USD)와 같은 가치의 USDT를 매개로 암호화폐를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영 구조: Tether Limited와 그 네트워크
테더를 발행하는 법인은 Tether Limited입니다. 이 회사는 처음 홍콩에 설립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복잡한 글로벌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Tether Limited는 버진아일랜드, 홍콩 등 여러 관할권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테더의 공식 백서에 따르자면 발행된 USDT의 준비자산은 이들 관련 회사들과 제3자 수탁기관에 분산 보관되고 있습니다.
이 복잡한 구조는 초기 테더가 전통 은행 시스템으로부터의 외면(뱅크리스)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2017년,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의 주요 은행 거래처인 노블 은행(Noble Bank)이 문제를 일으키자, 테더는 공식적인 은행 채널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테더 회사 배경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입니다. 수년 동안 테더는 발행된 모든 USDT에 상응하는 100%의 미국 달러 예치금이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독립적인 감사 보고서를 제시하지 않아 시장의 강한 의심을 샀습니다.
이 논란은 2021년 2월, 뉴욕 총검찰청(NYAG)과의 합의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테더는 당국 조사 결과, USDT가 완전히 백업되지 않은 기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1,85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습니다. 이후 테더는 분기별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발표하며 투명성을 높이기 시작했지만, 그 자산 구성(국채, 기업채, 담보대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석가들의 평가가 엇갈립니다.
논란 속에서도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필수 유틸리티'의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현재 테더 회사는 USDT에 머물지 않고, 유로( EURT), 위안(CNHT) 등 다양한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등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USDT를 발행하며 그 유동성과 접근성을 확대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상업단기증권(CP) 비중을 줄이고 미국 국채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준비자산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규제 당국과의 관계 정상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테더는 더 이상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회사의 배경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현대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과 힘을 동시에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테더의 미래는 단순히 회사의 운명을 넘어,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안정성과 성장 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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